미미어스 제주
매일 새벽 낚시를 하러 가는 호스트가 운영하는 심야식당, 궁금하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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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을 소개해 주세요
저는 삼성생명에서 지점장으로 17년간 근무하다 제주로 이주 후 미미어스를 운영 중입니다. 아내와 딸과 함께 미미어스 1동에 거주 중입니다 미미어스는 me + me + us로 나와 나가 만나 우리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제 딸 이름이 우리 이기도 하구요. 미미어스는 자쿠지동 2동과 당근밭뷰동 2동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자쿠지는 물 받는 데만 2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대형이구요. 당근밭뷰동은 말그대로 탁 트인 뷰가 일품인 공간입니다. 내부 공간은 동일하구요. 저희 특징은 설거지할 공간이 없습니다. 놀러 오셔서 손에 물 묻히지 마시구요. 저에게 주시면 깨끗이 세척 후 드려요!



공간을 운영하게 된 특별한 계기나 이야기가 있나요? 어떤 꿈을 가지고 시작하셨는지 궁금해요.
제주를 여러 차례 방문하며 게스트하우스에서 성별과 나이를 초월하여 소통하는 모습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회사라는 조직은 수직적인 모습이 전부인 데 반해 여행지라는 공간 특히 제주에서라는 기분이 더 해방감을 주어 서로 소통하게 만드는 것 같아 큰 매력을 느꼈었고 그런 소통의 공간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하던 끝에 지금까지 왔습니다.

운영하시는 공간의 자랑거리나 다른 곳과 차별화되는 매력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미미어스의 자랑거리는 청결입니다. 보이는 곳은 당연히! 보이지 않는 곳까지도 늘 깨끗이 하는 게 숙박업의 키포인트라 생각하고 진심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변기 커버도 매번 분리하고 타일 사이사이 구석진 곳 매일 청소하고 일일이 점검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잠잘곳 내 심야식당입니다. 아제카세라는 메뉴로 제가 직접 요리를 해드리고 있구요. 5가지 요리를 내어드리고 있습니다. 특히 제가 직접 잡은 계절 생선으로 해드리는 요리는 꼭 드셔보길 권해드립니다. 제주는 늦은 시간까지 술 드실 식당도 부족하고 이동 수단도 불편하신 데 비해 미미어스는 심야식당에서 맘 편히 드시고 바로 잠잘곳로 걸어가시면 됩니다. (10초 컷)
세 번째로는 예쁜 정원입니다.
흔히 보기 힘든 아열대 식물들을 정원에서 키우고 있습니다. 올리브나무, 각종 호주 아카시, 티트리 등 사진으로 담기 어려울 만큼 예쁜 나무들이 공간을 수놓고 있어요.

이 마을의 가장 큰 매력과 특별한 점을 하나 말해주신다면요?
세화리 중심에서 조금은 떨어져 있는 터라 매우 조용한 동네가 저희 합전동입니다. 하지만 집 바로 앞에 유명 독립서점인 제주 풀무질도 있구요. 유명 웹툰작가이신 지토님이 운영하시는 소품샵, 지토의숲도 있구요. 또 가죽공방 윤미어스, 원데이가 가능한 필라테스학원, 필라이스트까지 합전플레이스라고 저희끼리 명명해서 즐겁게 지내고 있어요.

공간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제공하는 특별한 경험이나 서비스가 있다면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시간이나 날씨가 잘 맞으신 분들은 저와 함께 배낚시를 나가실 수도 있습니다. 잡은 생선으로 심야식당에서 요리해 드리는 건 특별한 경험이겠죠? 앞서 말씀드렸던 심야식당과 지토의 숲, 가죽공방, 필라이스트, 제주 풀무질을 1분 컷으로 다니시면서 즐길 수 있는 곳이 미미어스이고 합전플레이스입니다!

공간을 운영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작년 9월에 임산부와 어머님이 함께 오셨었는데 어머님이 술을 좋아하셔서 심야식당에서 꼭 드시고 싶은데 임산모가 있어 어찌해야 할까 여쭈시길래 첫 번째 메뉴로 힘내시라고 백숙을 해드린다고 했었죠. 너무 맛있게 잘 드시고 후에 아기도 잘 낳으셨단 말씀 전해 들었었구요. 그 이후 어머님과 가족분들이 6번을 더 오셨습니다. 술 드시러요!
따님은 아기와 함께 이번 추석에 오기로 했구요.
그때 이후로 백숙은 아제카세의 소울푸드로 꼭 나갑니다.


마을 주민들과 함께 진행하는 활동이나 협력하는 부분이 있나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합전플레이스라는 이름으로 동네를 좀 더 활발하게 소통해 보고자 애쓰려합니다. 조만간 플리마켓으로 떠들썩한 합전플레이스를 보실 수도 있을 겁니다.

공간 운영 중에 겪으신 어려움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끼는 보람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아직은 어려움보다는 보람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어려움이라면 다른 잠잘곳와 달리 워낙 넓다 보니 관리가 어려움이 있지요. 잡초 제거가 대표적입니다.

하루 중 우리 공간이 가장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파란 하늘에 흰 구름이 둥실 떠 갈 때는 정말 미미어스는 만화 속 주인공 집 같은 느낌이 듭니다. 또 12월에 눈 왔을 때 보는 당근밭은 너무 예쁘죠. 흰 눈과 초록 잎이 공존하는!


마을에 여행 오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숨은 명소가 있다면 어디인가요?
숨은 명소는 아니지만 다랑쉬오름 꼭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오름의 여왕이자 한라산 축소판이라는 다랑쉬 정상에 올라 바다와 한라산을 바라보면 너무 행복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