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케

안개분수가 나온 뒤 이끼, 고사리, 식물 위에 물방울이 맺히고 그 위로 반짝이는 빛의 잔상을 잊지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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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연을 보는 창 베케입니다. 24년 5월 말 새로운 정원과 건축을 새롭게 오픈하여 자연과 건축을 보다 더 차분하고 자세히 보실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자연 속에서 쉼과 여유를 보낼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싶은 베케 정원입니다.

공간을 운영하게 된 특별한 계기나 이야기가 있나요? 어떤 꿈을 가지고 시작하셨는지 궁금해요.

카페에서 오래 일을 하다 그만둔 찰나에, 대표님께서 카페를 준비한다고 같이 일해보지 않을래? 라고 제안해 주셔서 저도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어 함께하게 되었어요.

운영하시는 공간의 자랑거리나 다른 곳과 차별화되는 매력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베케는 항상 꽃이 있는 정원은 아니지만, 식물의 다양한 초록 색감을 볼 수 있는 매력이 있어요. 종류의 이끼와 양치식물, 계절마다 달라지는 나무와 식물들이 계절마다 변화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정원입니다.

이 마을의 가장 큰 매력과 특별한 점을 하나 말해주신다면요?

입사와 동시에 효돈으로 이사를 왔어요. 동네가 아기자기하고 조용해서 좋았구요.
교통편도 좋고 서귀포 시내권이 가까워서 좋은 위치라고 생각하며 불편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가장 큰 매력은 겨울에도 제주의 다른 지역에 비해 따뜻한 동네라는 거예요. 저는 제주시에서 나고 자라다 보니 춥고 거친 바람이 힘들었는데, 효돈에서는 패딩을 입어본 기억이 손에 꼽을 정도로 온화하고 잔잔한 기후를 가지고 있습니다.

공간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제공하는 특별한 경험이나 서비스가 있다면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저의 고향은 아니지만, 7년간 거주하며 알게 된 점이 있어요.
이곳에는 미술이나 공예 작업을 하시는 동네 예술가가 많다고 느꼈습니다.
동네에 있는 치킨집, 가게에 방문해 보면 사장님들이 전통 노래를 하시거나 그림, 가죽공방 또는 상외떡이나 과즐 만들기 체험 등 동네의 전통들이 잘 보존되고 이어져 오는 것 같아요.

공간을 운영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최근에 60대 여성 고객님께 도슨트 안내를 도운 적이 있어요. 개인적으로 야생화를 좋아하시고 공부하시는 분이었어요. 도슨트는 1:1로 진행하게 되었는데 베케에서 궁금했던 점, 식물과 정원 이야기를 하다 정신을 차려보니 1시간이 지나있더라고요. 원래 30분간 진행되는 도슨트이지만 관심과 애정이 있는 분들이 오시면 저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 나누게 되는 것 같아요. 여유를 가지고 다양한 시각으로 식물을 보고 느끼시는 모습을 보며 제가 더 많이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마을 주민들과  함께 진행하는 활동이나 협력하는 부분이 있나요?

올봄 효돈마을에서 공예 주간, 공예 축제가 열렸어요. 베케 야외정원에서도 공예 파치마켓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문화예술마을답게 다양한 작업을 하는 셀러분들이 참여해 주셨어요. 많은 이들이 풍부한 볼거리와 음료도 즐기고 구매도 하고 즐겁게 보냈습니다. 마을과 같이 만들어갈 수 있는 행사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어요.

공간 운영 중에 겪으신 어려움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끼는 보람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계절마다 다른 풍경과 매력이 있어서 취향이 나뉘어요. 가을이나 겨울에 오시는 분들이 다소 실망하는 반응을 할 때가 있어 속상한 일이 종종 있습니다. 베케의 모든 계절을 담은 책이나 영상을 볼 수 있도록 안내하고 도슨트로 정원 소개를 도우며 베케 정원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도슨트를 듣고 난 이후 정원에 대해 잘 이해하시거나 좋은 반응을 해주시는 분들을 보면 그만한 보람이 없죠!

하루 중 우리 공간이 가장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저는 베케뮤지엄 창가에 앉아 이끼‧빗물 정원 바라보기를 즐깁니다. 대표님께서 말씀해 주신 안개분수가 나온 뒤 이끼, 고사리, 식물 위에 물방울이 맺히고 그 위로 빛이 비치면 물방울이 반짝이는데 그 모습이 보석 같다고요. 보기 전에는 공감할 수 없었는데 실제로 보고 느낀 뒤에는 반짝임이 너무 아름다워 그 잔상을 잊지 못해요. 나도 모르게 멍때리면서 바라볼 수밖에 없습니다. 거기에 바람까지 살랑살랑 불어주면 게임 끝.

마을에 여행 오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숨은 명소가 있다면 어디인가요?

월라봉을 추천해 드립니다. 높지 않은 봉(오름)이라서 운동하기도 좋고 베케에 있는 식물 중에는 월라봉에서도 볼 수 있는 식물이 있어요. 자연에서 오래 자라온 식물들, 더 무성한 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또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넓은 광장도 있고 놀이터도 있고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할 수 있어 반려인들에게 사랑받는 장소이기도 헤요. 이용수칙, 반려동물 수칙을 잘 지키면서 이용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감귤박물관과 연결된 길이 있어 자연스럽게 산책도 가능하고 박물관도 이용하실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