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맨션

거실창에서 보이는 넓은 귤밭에 살짝 안개가 있을 땐 정말 여기가 유럽의 작은 시골 마을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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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을 소개해 주세요


저는 제주에 입도한지 5년 차 된 고명보라고 합니다. 제주에 와서 정말 잠잘곳에 대해 무지한 상태로 민박을 오픈하며 지금까지 왔습니다. 처음에는 잘 알지 못했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최상의 것으로 해드리려고 준비를 많이 했었습니다. 그렇게 2년을 운영하다 다시 새로운 잠잘곳 오픈 준비를 할 때는 좀 더 내 느낌을 담아야 겠다는 생각으로 잠잘곳를 준비해 저지맨션을 만들게 되었어요. 제주에 있지만, 이국적인 느낌을 담고 싶었어요. 잠잘곳를 이용하시는 분들께 작은 감동을 선사하고자 합니다.

공간을 운영하게 된 특별한 계기나 이야기가 있나요? 어떤 꿈을 가지고 시작하셨는지 궁금해요.

사실 민박이라는 걸 직접 운영할 거라고는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부모님께서 은퇴하고 제주에 오시면 소일거리로 하실 예정으로 집을 지으며 민박집도 함께 지으셨어요. 그 집을 생각지도 않게 운영하게 되며 이제는 나의 리조트를 갖고 싶다는 꿈까지 가지게 되었습니다. 생각해 본 적 없는 일을 시작하게 됐지만, 운영하면서 적성과 이렇게 맞는 직업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열정을 가지고 일을 했습니다. 어렸을 때 디자인 전공을 너무 하고 싶었는데 부모님께서 반대하셔서 하지 못했었어요. 지금에 와서 그 꿈을 이루는 거 같기도 하고, 승무원이었던 저의 경력이 손님을 응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운영하시는 공간의 자랑거리나 다른 곳과 차별화되는 매력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저지맨션의 자랑거리라고 하면 아무래도 이국적인 인테리어 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벽지, 타일, 작은 소품등 made in paris로 된 것들을 직접 직구하여 준비했으니까요. 코로나가 없어지며 이젠 어떤 이국적인 느낌도 코로나 때보다는 와 닿는 느낌이 덜 할 수 있겠네요. 그래도 오셨던 분 중에 유럽 가본 적이 없는데 저지맨션 와보니 정말 파리 가면 이런 잠잘곳가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씀해 주실 때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내부 인테리어만 바꿔서 그 느낌을 낸다는 게 쉽지 않았지요. 늘 그렇듯 놓인 상황과 제 머릿속의 그림의 타협점을 찾으며 제가 상상했던 그 모습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그게 저지맨션의 포인트가 된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마을의 가장 큰 매력과 특별한 점을 하나 말해주신다면요?

저지맨션 옆에는 작은 연못이 있습니다. 처음엔 건물 옆에 웬 물이 있지 했어요. 그 연못이 옛날에는 저지리 주민들의 없어서는 안될 식수였다는 걸 들었을 때는 “아…저지리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곳이었구나” 그런 곳을 내가 우습게 생각했다는 게 참 죄송하게 생각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연못으로만 남아있지만, 우리 집 옆에 있는 곳을 잘 관리하자 싶어 쓰레기가 떨어지거나 하면 열심히 정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지리에는 저지예술인마을, 저지오름, 환상숲, 생각의 정원, 오설록등 갈만한 곳도 많고 카페나 맛집 등도 많아 관광객들의 서쪽 코스로 자리를 잡은 거 같아서 괜히 어깨가 으쓱하기도 합니다.

공간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제공하는 특별한 경험이나 서비스가 있다면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제주에 오시면 전복죽도 많이 드시러 가셔서 조식메뉴로 전복죽을 정하고 서비스하고 있어요.
전복죽도 식당에서 드시면 가격이 만만치 않은데 아침에 따뜻한 전복죽 드시고 저지맨션을 나서시면 얼마나 속이 든든하실까 하는 마음으로 직접 만들어서 집 앞에 배달해 드립니다.

공간을 운영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저지맨션은 커플, 부부들도 오시지만 딸과 엄마가 오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님분이 보내주신 문자중에 어머니가 저희 잠잘곳를 너무 좋아하셨다고 하시면서 살면서 이런 잠잘곳는 처음이다고 하셨다고 했을 때가 기억나요. 그리고 저희 엄마가 직접 만드신 전복죽을 맛있게 드셨다며 아침에 너무 정성스런 음식을 먹어 고맙다고 보내주신 문자들, 인테리어를 보며 구매처를 물어보실 때 뿌듯했답니다.

마을 주민들과  함께 진행하는 활동이나 협력하는 부분이 있나요?

마을과 함께 진행하는 활동 등은 없으나 마을 주민분과는 인사도 나누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공간 운영 중에 겪으신 어려움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끼는 보람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손님이 오시기 전까지 정리가 안된 부분은 없는지 항상 체크하고 또 체크한답니다. 가끔은 열심히 한 것과 상관없이 갑자기 동네 전기가 끊기거나, 와이파이가 안되거나, tv가 안나와서 손님께서 계시는 동안 불편을 느끼시거나 할 때가 있어요. 또 잠잘곳 주변에서 공사하거나 할 때는 정말 속이 상합니다. 이런 경우는 손님께서 요구하시는 보상보다 더 해드려야 마음이 편해져서 손님이 오히려 고맙다고 말씀하시고 가시는 경우가 있어요. 속상하긴 해도 손님께서 잠잘곳는 너무 좋았다고 다음에 또 오겠다고 하시면 그래도 저희가 열심히 한 건 알아봐 주시는구나 싶어서 감사함을 느낍니다.

하루 중 우리 공간이 가장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전 안개가 살짝 낀 이른 아침에 창문 너머의 저지리의 풍경을 볼 때 동네가 아름다워요. 테라스에서 보는 저지리로 들어오는 길목의 오래된 큰 나무들, 거실창에서 보이는 넓은 귤밭에 살짝 안개가 있을 땐 정말 여기가 유럽의 작은 시골 마을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마을에 여행 오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숨은 명소가 있다면 어디인가요?

저지맨션에서 차로 1~2분거리에 곶자왈 환상숲을 추천합니다. 미리 예약하시고 곶자왈이 어떤 곳인지 설명을 들으시며 곶자왈을 걸으시면 제주를 조금은 이해하실 수 있을 거에요.